가람배치
가람(伽藍)은 각 기능에 따른 여러 시설물이 함께 어우러진 종합적인 건축공간을 형성한다. 여기서 공간 배치 문제가 발생하는데, 단순히 건축적인 면에서만 배치가 문제된 것이 아니라, 종교적인 면에서 더 큰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각 기능과 위격이 다른 건조물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할 것인가 하는 점에 그것이다. 그리하여 평면적인 배치 계획이 고안되었는데, 이를 가람배치라 한다. 이 가람배치는 지형적인 면에서 평지형 가람배치와 산지형 가람배치로 나눌 수 있으며, 사상적(思想的) 또는 구조적으로 나눌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가람배치의 대표적인 형식는 탑원, 금당원, 승원의 복합배치 형식으로 탑을 모신 곳과 불상을 모신 곳, 그리고 스님이 거주하는 곳이 엄격하게 나누어지는 형식과 탑이 있는 예배원, 승원의 복합적인 형식으로 탑과 금당 또는 탑, 금당, 강당이 회랑으로 둘러싸인 예배원과 승원으로 나누어지는 형식으로 나누는데 다시 탑과 금당의 배치형식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는데, 1탑1금당, 2탑1금당, 1탑 3금당의 형식이 대표적이다. 또, 탑없는 예배원과 승원의 복합 배치 형식도 있는데 이것은 드문 편이나 조선시대의 가람배치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여러 전각과 종루, 고루, 경루를 포함한 수많은 부속건물과 천왕문, 일주문 등이 어우러져 매우 다양한 배치 형식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