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수행 방법(관법)
현재 조계종단의 선원에서는 관법수행의 단계를 체택하지 않고 곧 바로 화두에 들어간다. 혹 어떤 사람은 화두들기 전에 관법수행을 채택하는 것을 두고 조계종의 전통 선법이 아니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식관, 부정관, 인연관, 불타관, 자비관, 사념처관 등의 관법은 재가불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참선수행을 닦아갈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수행법이며 예로부터 참선 중에 나타나는 장애를 극복하는 대치법으로 익혀 오던 방편이다.
관법수행에는 다섯 문이 있으니, 첫째는 수식관(數息觀)이요, 둘째는 부정관(不淨觀)이며, 셋째는 자비관(慈悲觀)이요, 넷째는 인연관(因緣觀)이며, 다섯째는 불타관(佛陀觀)이다. 수식. 부정. 인연. 등 이 세문에는 안팎의 경계가 있고 불타관. 자비관은 바깥 경계를 반연한다. 이 다섯 문은 중생들의 병을 따르는 것이다. 즉 마음에 번뇌가 많은 사람에게는 수식관을 가르치고, 탐욕심(貪慾心)이 많은 이에게는 부정관을 가르치고, 화(瞋心)를 잘 내는 사람에게는 자비관을 가르치고, 집착심(執着心)이 많은 사람에게는 인연관을 가르치고, 마음이 흐릿한 사람에게는 염불(佛陀觀)을 가르친다." (오문선경요용법)
옛부터 참선수행의 5방편문으로 장애에 따른 처방법으로 즐겨 사용돼 오던 관법들이 있다. 이들 오방편 중에서 수식관은 수식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호흡에 대한 관을 통해 궁극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안반수의경에 의거하여 소개하겠다. 부정관은 사념처관 중에 몸에 대한 관찰에 포함되는 내용이므로 몸에 대한 관찰 속에서 이야기 될 것이다. 자비관은 지혜와 자비를 증득하고자 하는 불교수행자들이 즐겨 익혀야할 수행법이며 가장 쉽게 실천하면서 가장 쉽게 공덕의 결과를 맛볼 수 있는 수행법이 될 것이다. 인연관은 법에 대한 관찰에서 다루어질 것이다. 다만 불타관은 염불수행에서 다루어지므로 생략하였다.